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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는 꼭 주일미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는 꼭 주일미사에만 해당하는지요?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12-16 15:33 | 7,639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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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는 꼭 주일미사에만 해당하는지요? 예를 들어 주일에 거행되는 혼인 미사나 장례 미사에 참여함으로써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를 대신할 수는 없는지요?


답 :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곧 주일(主日)은 주님의 날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 모두가 주님의 날을 거룩하게 지내도록 가르치고 있고 그 이유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이날 암흑의 죽음으로부터 영광스럽게 부활하심으로써 죄의 어둠을 헤매는 인간에게 빛을 던져주셨고, 이에 그리스도 신자인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얻은 새 생명에 기뻐하고 또 감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은 다음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의 날을 어떻게 지냈는지를 우리에게 잘 알려 줍니다. “안식일 다음날 우리는 주의 만찬을 나누려고 한자리에 모였다.”(사도 20,7) 안식일 다음날이 곧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고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함께 모여 주님의 성찬, 곧 오늘날의 미사를 거행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성찬을 거행함으로써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를 기념하였고, 이 거룩한 신비로써 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에 거행된 주님의 성찬은 또한 신자들이 공동으로 모인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초대 교회 때부터 신자들이 공동으로 모이는 방법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정신이 공동체 안에 충분히 살아 움직일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정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누룩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주일 미사에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규정은 6세기부터 생겨났고, 오늘날의 교회법도 모든 신자는 주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1225),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11) 그리고 성모 승천 대축일(815)에는 당일이나 그 전날 저녁의 미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서 생활하는 그리스도 신자들은 주님의 이 거룩한 신비인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생활화하고 또 선포한다는 데에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렇게 주일 미사의 의미를 이해한다면 주일에 거행되는 혼인미사나 장례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주일 미사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주일과 미사의 의미를 충분히 되새기고 미사에 참례하는 마음의 자세일 것입니다.

 

이동익 레미지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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