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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신앙인이 되었으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6-11-08 09:17 | 7,42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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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참다운 신앙인이 되었으면...

저는 세례 받은 지 6년이나 된 주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남들처럼 가슴속 깊이 느끼는 그것이 없어서 갈등하고 있지요. 물론 성당에 다녀만 와도 기분은 좋지만 미사시간에 졸기도 하고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주일 미사도 자주 빠집니다. 올해는 미사에 안 빠지기로 결심했는데 지난 2주일 빠지고 나니 힘이 없어지더군요. 저도 예수님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고 남들처럼 뜨거운 성령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어떨 때는 주님의 존재의 의심을 품기도 하고요그리고 저는 괴로울 때는 오히려 기도가 되질 않아요. 기쁠 때나 기분 좋을 때는 성당도 자주가지만 너무 힘들 때는 모든 것이 포기가 됩니다. 신앙 안에서 살 수 있는 힘이 부족한가봐요. 신부님 저를 이끌어 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답) 많은 사람들이 자매님과 비슷한 호소를 하곤 합니다. 성당에 다니면서도 신앙인으로서 별로 느끼는 것도 없고, 어떤 핑계라도 있으면 주일 미사에 빠지기 일쑤이고, 내가 믿는 예수님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면서 예수님을 믿는 신자라고 하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자연이 남들처럼 열심한 신자가 되리라는 각오를 해 보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 먼저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가 누구신지를 알지 못할 때 우리는 그분을 사랑할 수도 없고, 그분께 대한 신앙도 가능하지 않겠지요. 또 미사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할 때 미사 중에 보여지는 여러 가지 행동이나 상징들이 이상하게만 여겨지고 졸리기까지 하다가 나중에는 주일날에 미사에 참여하는 것도 별로 흥미가 없게 될 것입니다

 

참된 신앙 생활을 위해서 안다는 것은 이처럼 중요합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선적으로 주님께 대한 지식과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이고, 이를 위해서는 성서를 읽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주님의 말씀과 행적을 통해 그 분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성서를 통해 내가 만난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내 자신의 구체적인 생활에 한 가지씩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내 이기심을 버려야 할 때가 있고, 또 남을 위해 희생하고, 손해를 보아야 할 때도 있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무릅쓰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다보면 형언하기 어려운 기쁨이 있기도 하고, 이런 가운데 내가 믿고 따르는 주님이 바로 이런 분이시구나! 하는 주님께 대한 강한 체험도 생기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체험들이 주님께 대한 우리의 신앙을 더욱 굳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제자들의 체험이 바로 그리스도교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처럼 성서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만나는 주님께 대한 체험이 깊은 감동의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도 이런 체험들이 주어지지요. 성서를 통해 내가 만나고 알게된 주님과 대화하는 것이 기도이고, 이 대화는 구체적인 나의 일상에서 언제나 가능합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에는 기도가 잘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럴 때 주님, 제가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도 너무 힘이 듭니다라는 말 한 마디는 어쩌면 그 어느 기도보다도 더 훌륭한 기도가 될 것입니다.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신앙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성당의 신심단체에서 활동을 하는 것도 여러 면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역 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레지오 마리애나 성령 세미나 등 본당에서 할 수 있는 신심 활동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고드리며, 자매님의 신앙생활이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체험의 연속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동익 레미지오 신부 평화신문 신앙상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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